코리아둘레길

남파랑길 23코스 가라산을 넘다 260117

어랑 김주호 2026. 1. 29. 17:17

"바다와 문화가 어우러진" 거제도

거제 가라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감동 풍경|남파랑길 23코스, 섬과 바다의 파노라마 한국아트뉴스
https://youtube.com/watch?v=k_FbHOXkjSU&si=vKSm_bljgkOjnwJm

 

거제의 최고봉길, 가라산을 넘어 명사해변으로 ― 남파랑길 23코스
거제 남해안을 따라 이어진 남파랑길.  제23코스에 산들투어 남파랑길 투어단이 올랐습니다.
오늘 우리가 걷는 길은 동부면 학동고개에서 출발해 가라산 능선을 넘고, 저구항과 명사해변으로 이어지는 8.8km. 약 4시간 30분, 난이도 ‘어려움’의 산과 바다를 함께 걷는 길입니다.
이 길은 거제 남파랑길의 대미이자, 코리아둘레길 남해 구간의 한 장면을 완성하는 마지막 파노라마입니다.
학동고개.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 하부역이 자리한 이곳은 산과 바다가 만나는 관문입니다.
도로 끝에서 숲으로 접어드는 순간, 본격적인 남파랑길 23코스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능선으로 오르자 첫 번째 만나는 곳, 마늘 모양을 닮았다는 마늘바위. 가라산 오름의 시작을 알리는 전망 포인트입니다.
학동 앞바다와 멀리 다도해의 윤곽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옵니다.
조금 더 오르면 기암 위에 조성된 뫼바위 전망대. 이곳에 서면 학동, 저구, 병대도와 남해의 섬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가라산이 왜 ‘조망의 산’이라 불리는지 몸으로 느끼는 순간입니다.
마침내 가라산 정상, 해발 585미터. 거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입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섬들이 수평선 위에 점점이 떠 있고, 다도해의 물길은 빛을 머금은 채 끝없이 이어집니다.
연속되는 오르막과 바위길은 쉽지 않지만,정상에 서는 순간 그 모든 수고는 단번에 보상받습니다.
남해의 파노라마가 360도로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정상 인근에는 조선시대 해상 방어의 눈이었던 가라산 봉수대가 남아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지켜보았을 바다, 수많은 전선이 오가던 남해의 전장을 지금 우리는 고요한 산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이어 만나는 다대산성. 삼국시대부터 이 해안을 지키던 군사 요충지로, 산과 바다, 그리고 사람의 역사가 겹겹이 쌓인 길임을 말해 줍니다.
능선을 내려서며 길은 점차 바다를 향합니다.
숲길이 끝나고, 어촌의 지붕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종착지 저구항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입니다.
저구항. 매물도와 소매물도로 향하는 배가 드나드는 포구. 투명한 바닷물과 정박한 어선,
그리고 소박한 마을 풍경이 긴 산행의 끝을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이곳에서 종주팀과 낭만팀이 다시 만납니다.

낭만팀은 케이블카를 타고 윤슬 전망대에 올라 거제 바다 위로 쏟아지는 햇살의 길을 바라보고, 동백숲이 품은 노자산 정상에서 이순신 장군의 승전 해역을 조망합니다.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에서는 검은 몽돌 위로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자연의 리듬을 느끼고, 바람의 언덕에서는 초원과 풍차, 바다가 어우러진 거제의 대표 풍경 속에 잠시 머뭅니다.
산과 바다, 섬과 역사, 그리고 사람의 발걸음이 한 화면에 담기는 길. 남파랑길 23코스는 단순한 트레킹이 아니라 거제 남해의 자연과 시간을 온몸으로 통과하는 여정입니다.
가라산 정상에서 바라본 다도해, 저구항의 잔잔한 물결, 그리고 명사해변에 닿는 파도의 숨결까지. 남파랑길의 끝자락에서 만난 이 풍경은 긴 여정의 마침표이자, 다시 길 위로 나서게 만드는 또 하나의 시작입니다.
산들투어 남파랑길 투어단은 다음 달 제24코스를 준비하며 코리아둘레길 완주의 여정을 계속 이어갑니다.
길은 끝났지만, 이야기는 아직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