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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남파랑길 18코스|두모몽돌·매미성·대금산 겨울 여행 브이로그

어랑 김주호 2025. 12. 24. 11:42

"바다와 문화가 어우러진" 거제도

거제 남파랑길 18코스|두모몽돌·매미성·대금산 겨울 여행 브이로그
https://youtube.com/watch?v=zZHjfRWnn-U&si=Rmukz84ptJPLoNqe

 

산들투어 남파랑길 투어단
제18코스 걷기 여정 | 거제 장목파출소 → 김영삼대통령기록전시관
2025년 12월 6일(토)
거리: 약 16.3km 🕐 소요시간: 약 6시간

거제도 동백꽃이 반기는 자연길
남파랑길 18코스, 역사와 회복의 길을 걷다.
“거제의 겨울, 동백이 붉게 피고, 몽돌은 파도에 몸을 맡기며 조용한 노래를 부릅니다.
한 사람이 맨손으로 쌓아올린 돌성, 매미성은 절망을 이겨낸 용기와 희망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대금산 정상에 올라서면 거제 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산과 바다, 마을과 길이 모두 손바닥 위처럼 펼쳐진 이곳. 산 아래 삶이 고요히 이어지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이 길은 남해와 함께 걷는 길, 남파랑길 18코스입니다.
자 지금부터 출발합니다.

경남 거제의 북단, 장목파출소 앞에서 산들투어 남파랑길 투어단의 발걸음이 시작된다. 
이번 여정은 남파랑길 18코스(총 16.3km), 장목파출소에서 시작해 김영삼대통령기록전시관까지 이어지는 6시간가량의 긴 길이다. 그 길은 단지 ‘걷는’ 행위 그 이상이었다. 겨울 바다와 인간의 의지, 그리고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동백꽃과 함께한 시작
출발 지점인 장목파출소를 지나 장목항과 관모마을로 향하는 길. 신봉산 자락을 따라 거가대교가 힐끔힐끔 모습을 드러내고, 이른 겨울 동백꽃이 여행자들을 반긴다. 흐드러지게 핀 동백은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하고, 붉은 꽃잎 사이로 인증샷을 남기게 만든다.

몽돌과 파도가 연주하는 두모해변
잠시 후 도착한 두모몽돌해변. 이곳은 거제도에서도 손꼽히는 비경이다. 알록달록한 몽돌들이 햇살 아래 반짝이고, 파도가 밀려들며 ‘차르르’ 소리를 낸다. 대자연이 연주하는 이 합주는 도시의 소음을 지우고 마음을 씻겨준다. 겨울 바다의 차분한 백색소음은 이 순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상처를 예술로, ‘매미성’의 울림
다음 목적지는 많은 이들이 찾는 거제의 명소 매미성. 2003년 태풍 매미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이 오롯이 혼자 힘으로 15년간 쌓은 석성이다. 관광지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 이곳은, 자연재해를 이겨낸 회복의 상징이며, 인간의 의지가 어떤 형상을 남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돌담 너머로 바라본 남해는 더 이상 위협이 아닌, 고요한 회한의 바다다.

대금산 숲길, 사색의 시간
매미성을 지나 시방마을 전망대에서 점심을 나누고, 대금산으로 향하는 임도에 들어선다. 숲은 대나무로 울창하고, 작은 저수지엔 청둥오리들이 유유히 떠다닌다. 진달래로 유명한 대금산은 겨울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메타세쿼이아 숲길과 폭신한 흙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고요한 숲속의 바람이 길동무가 되어준다.

대통령의 고향, 길의 끝에서 역사를 만나다
정상에서 내려온 길은 외포항 대구아치를 지나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대통령의 고장 대계’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아치를 지나, 여정은 김영삼 대통령 생가와 기록전시관에서 마무리된다. 그의 삶과 철학, 민주화의 여정이 정갈하게 전시된 공간. 황혼이 내려앉은 생가를 바라보며, 이번 여정이 단순한 자연 탐방이 아닌 역사의 길이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다시 길 위로
이번 여행을 기록한 남파랑길 투어단의 머루 오명석 씨는 “함께 걸으며 나눈 웃음과 이야기, 그리고 사색이 남는다”고 전했다. 거제의 바다와 꽃, 성채와 기록을 잇는 이 길은 또 하나의 인생 이야기였다.
산들투어 남파랑길 투어단은 다음 코스인 19코스를 기약하며 버스에 오른다. 자연을 걷고, 사람을 만나며, 역사를 기억하는 그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