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문화숲길

내포천주교순례길 2코스, 삽교 곱창거리까지! 가을 들녘과 천주교 순례의 여정, 그리고 곱창으로 마무리한 하루

어랑 김주호 2025. 9. 29. 11:08

내포천주교순례길 2코스, 삽교 곱창거리까지!
― 가을 들녘과 천주교 순례의 여정, 그리고 곱창으로 마무리한 하루

삽교 곱창거리 내포천주교순례길2코스 신리성지~삽교성당 | 가을비와 걷는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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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잔디밭이 아름다운 신리성지를 시작으로 드넓은 예당평야를 가로지르는 삽교천변을 따라 걸으며 천주교 역사의 현장인 배나드리성지(인언민마르티노 사적지)를 지나 삽교성당에 이르게 된다. 1800년대 천주교 박해와 순교의 역사를 깊게 느낄 수 있다.

내포천주교순례길 2코스 – 예당평야를 따라 걷는 신앙과 풍경의 순례길
신리성지에서 시작해 배나드리성지를 지나 삽교성당까지 이어지는 15.4km의 신앙 도보길,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았을까.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내포천주교순례길 2코스는 단순한 트레킹 코스가 아니다. 그 길은 1800년대 천주교 박해의 아픔과, 지금껏 이어져온 신앙의 흔적이 담긴 역사의 순례길이다.
2025년 9월 28일, 산들투어의 정기 트레킹팀은 가을볕이 따스하게 내려앉은 예당평야를 따라 그 여정을 시작했다.
신리성지 → 배나드리성지 → 삽교성당  약 15.4km
천주교 성지순례 + 평야 + 순교 사적지 연결
신리성지 – 고요한 믿음의 출발점
푸른 잔디가 펼쳐진 신리성지는 충청 지역 천주교의 뿌리를 품은 곳이다. 조용히 묵상하며 순례의 시작을 준비하기에 최적의 공간. 한국 천주교 초기 선교사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그 발자취를 따라 걷는 첫걸음부터 마음이 숙연해진다.
배나드리성지 – 순교자의 정신을 잇다
넓디넓은 예당평야의 중심, 배나드리성지는 순교자 인언민 마르티노의 사적지다. 1800년대,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낸 한 사람의 삶이, 지금 이 땅에 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다.
높은 하늘 아래 펼쳐진 들녘을 바라보며 걷는 그 길은, 신앙을 품은 이들에게는 하나의 기도요, 기억의 길이었다.
삽교천변 – 자연과 신앙이 만나는 길
배나드리성지를 지나면 삽교천을 따라 걷는 순례길이 이어진다. 예당평야의 곡식들이 무르익는 가을, 하늘과 들판, 물길이 어우러져 마치 자연 속 성화처럼 펼쳐진다. 이 길에서는 걷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기도가 된다.
삽교성당 – 신앙의 마무리, 현재와 연결되다
도착지인 삽교성당은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성전이다. 순례를 마친 이들의 발걸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공간. 성당 안에는 여전히 기도와 예배, 공동체의 삶이 이어지고 있었다.

2025년 9월 28일(일), 산들투어 내포문화숲길 투어단은 충남 예산군 일대를 걷는 **내포천주교순례길 2코스(신리성지 → 배나드리성지 → 삽교성당)**를 완주하며, 가을비와 함께하는 특별한 순례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여정은 총 15.4km, 약 5시간이 소요되었으며, 걷기의 끝은 지역 명물로 떠오르고 있는 삽교 곱창거리로 이어졌다.

신리성지에서 시작된 묵상의 여정
가을비가 고요히 내리는 가운데, 순례단은 충청남도 예산군에 위치한 대표적인 천주교 성지인 신리성지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신리성지는 한국 천주교 초기 선교의 중심지 중 하나로, 박해의 역사를 간직한 순례의 출발점이다. 이미 이곳을 방문한 경험이 있던 단원들은 짧은 인증샷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길을 나섰다.
들판은 가을빛으로 가득했다. 익어가는 벼이삭과 들꽃, 그리고 빗속에서도 자태를 자랑하는 강아지풀과 무궁화가 길손을 반겼다. 순례단은 예산평야를 가로지르며 삽교천 둑방길로 접어들었고, 갈대밭이 펼쳐진 그 길은 말 그대로 '걷는 낭만' 그 자체였다.

 구만포구의 기억과 사과밭을 지나
길은 구만포구 기념공원을 지난다. 과거 내포 지역의 수운 중심지였던 이곳은, ‘구만(九萬)’이란 이름처럼 수많은 배가 드나들던 항구였다. 지금은 포구의 흔적을 기념하는 조형물과 안내판이 남아, 그 역사의 숨결을 전한다.
베나드리 성지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수확을 앞둔 사과밭과 대추나무가 순례자들을 맞았다. 추석을 앞두고 한껏 붉어진 열매들은 가을의 풍요로움을 실감하게 했다.

복자 인언민 마르티노의 성지를 지나
도착한 배나드리 성지는 1800년대 천주교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키다 순교한 복자 인언민 마르티노의 사적지다. 양반 출신의 그는 공주, 청주, 해미로 이주하며 전도 활동을 이어가다 옥고를 겪고 끝내 순교하였다.
그는 순교 직전 “그렇게 말할 기쁜 마음으로 내 목숨을 천주께 바친다”는 고백을 남겼고, 2014년 교황 프란치스코에 의해 복자로 시복되었다.

고요한 삽교성당에서의 마무리
길은 다시 들녘을 지나 삽교읍 중심가로 이어졌다. 여정의 종착지인 삽교성당에 도착하자, 순례자들은 고요한 기도 속에서 오늘의 발걸음을 되돌아보았다.

마무리는 ‘삽교 곱창구이’
“비 맞고 걷고, 곱창에 웃었다!”
이번 순례에서 마지막을 장식한 건 바로 삽교전통시장 곱창구이 거리였다.
최근 곱창 특화거리가 조성된 이곳은, 다양한 곱창 전문점이 모여 ‘삽교곱창구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대표 먹거리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비를 맞으며 걸은 투어단의 얼굴에, 구이 냄새와 함께 행복한 미소가 피어났다.
다음 여정을 기약하며
풍요로운 추석을 앞두고 자연과 신앙, 그리고 지역 음식을 아우른 이번 여정은 한층 더 깊은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산들투어는 다음 달, 내포천주교순례길 제3코스를 걸으며 또 하나의 감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