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리산 둘레길 문경12구간, 비치재넘는길 트레킹
시루봉과 쌍용구곡, 천연기념물 화산리반송의 숨결을 따라
문경 속리산 둘레길의 12구간, ‘비치재넘는길’을 걸었습니다.
이 구간은 화산1리회관에서 출발해 쌍용구곡을 거쳐 내서리 광정마을회관까지 이어지는 6.3km 코스입니다.
약 2시간 30분, 중급 난이도의 이 길은 백두대간의 숨결과 마을의 정취, 그리고 천연기념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날아오르는 꿩 고개! 해발 636m 시루봉 속리산둘레길12구간 비치재 6.5km 정복기”
https://youtube.com/watch?v=HKjZDyKEAK8&si=5kVie50NurgfxGRu
속리산 둘레길 12구간 ‘비치재넘는길’
화산리 반송에서 광정마을, 그리고 거꾸로옛이야기나라숲까지
2025년 8월 12일, 맑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여름날, 산들투어 속리산둘레길 투어단이 문경길 12구간 ‘비치재넘는길’을 걸었다.
이번 여정은 지난 7월 15일 11구간을 마쳤던 화산1리 마을회관에서 출발해 화산리 반송, 시루봉 입구, 비치재를 거쳐 광정마을로 내려와 거꾸로옛이야기나라숲에서 마무리하는 6.5km 코스다.
비록 거리는 짧지만, 고도차 330m의 비치재를 넘어야 하기에 결코 만만하지 않은 구간이다.
고영화 선생 추모비를 지나
출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역 사회와 교육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정산(靜山) 고영화(高永和) 선생을 기리는 추모비를 만난다.
비문에 따르면 그는 인품이 곧고 학문에 힘쓴 인물로, 평생 청렴과 봉사를 바탕으로 후학 양성에 헌신했으며, 지역 주민들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았다.
천연기념물 제292호, 문경 화산리 반송
복실길을 따라 걷다 보면, 웅장한 소나무 한 그루가 길손을 맞이한다.
높이 24m, 둘레 5.18m에 이르는 이 소나무는 약 2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며, 줄기가 여섯 갈래로 갈라져 ‘육송(六松)’이라 불린다.
“이 나무를 베면 천벌을 받는다”는 전설과 함께 지금까지 마을 사람들의 손길 속에 온전히 보존돼 왔다.
중비치·상비치를 지나 비치재로
중비치 마을과 상비치 마을을 차례로 지나면,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
가파른 산길과 임도가 이어지며, 길가에는 개복숭아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약재에 좋다는 말을 듣고 탐방객 몇 명이 조심스레 주머니에 담아간다.



시루봉과 비치재의 도전
화전민터를 지나면 해발 876.2m의 시루봉 입구가 나타난다. 시루를 엎어놓은 듯한 바위 봉우리가 특징이며, 능선에 오르면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왼편 산길로 접어들면 비치재 오르막이 시작된다. 잘 정비된 길이지만 경사가 심해 숨이 차오른다. 고갯마루 인근에서는 맑은 샘물이 솟아 흐르며, 높은 곳에서 만난 시원한 물줄기가 등산객들의 갈증을 씻어준다.
날아오르는 꿩 고개, 비치재
비치재는 한자로 ‘飛雉峙’, ‘날아오르는 꿩 고개’라는 뜻을 지닌다. 예전 이 일대에 꿩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진다.
정상에서는 시루봉 방향과 광정마을 방향으로 길이 갈라진다. 이정표마다 시루봉까지의 거리가 조금씩 다른 것은 둘레길에서 만나는 작은 해프닝이다.
역사와 명성을 품은 광정마을
비치재에서 약 1km 내려서면 시멘트 포장길이 나오고, 잠시 쉬어 도시락을 나누며 맞은편 속리산 줄기를 바라본다.
700m를 더 내려가면 속리산 둘레길 문경길 12구간의 종점이자 상주길 13구간의 시작점인 광정마을에 도착한다.
광정마을(광대정, 광정리)은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을로, 조선 시대 사도세자의 스승 송명흠이 영조에게 직언을 올린 뒤 은거하여 후학을 양성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충신의 고장으로 명성이 높아 ‘광정’ 또는 ‘광대정’이라 불리게 됐다.
거꾸로 세상 속 체험, 거꾸로옛이야기나라숲
광정마을 옆에는 이색 체험 공간 거꾸로옛이야기나라숲이 자리한다. ‘거꾸로 나라’라는 주제로 모든 것이 거꾸로 설계된 이곳은 일상의 시선을 바꾸고 삶의 시간을 되돌리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숲속에는 우복동 정기마당, 무릉도원 달빛체험길, 우복동 학당, 이야기공작소 등 다양한 테마 구역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짧지만 알찬 고갯길
산들투어 속리산둘레길 투어단이 걸은 12구간 ‘비치재넘는길’은 짧지만 고도의 부담과 숨가쁜 오르막이 도전적인 코스다.
그러나 길 위에서 만나는 화산리 반송의 기품, 시루봉의 웅장함, 비치재의 고즈넉함, 광정마을의 역사, 그리고 거꾸로옛이야기나라숲의 즐거운 체험까지…
이 모든 순간이 발걸음을 충분히 값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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