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둘레길

표시없는 길은 길이 아니다, 속리산둘레길 문경11구간 어디로 가야하나?

어랑 김주호 2025. 7. 16. 11:01


표시없는 길은 길이 아니다, 속리산둘레길 문경11구간 어디로 가야하나?
https://youtube.com/watch?v=Ym1KdLi1ZsU&si=fDP7lBqr9-Zh3p_I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죽문이라 불렸던 죽문리에서 둔덕산 자락에 얹혀있는 구름따라 걷는 길은 걷는이들의 설레임을 재촉한다.
숲길따라 들녘길로 이어진 산골의 정취와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호젓한 길이다.
시작점 : 죽문2리새마을회관
죽문2리새마을회관-약천사(수리봉마을)-죽문임도고갯마루-연천1리버스정류장-종곡1리마을회관-화산1리회관(13.4km)
약 3시간 40분 / 난이도:하(中上)

🏞 “죽문임도길을 품은” 속리산둘레길 국가숲길 문경 11구간 산행기
구름길을 걷고, 헷갈리는 사거리 이정표를 만나다

【문경=한국아트뉴스 어랑 기자】 2025년 7월 8일(화), 산들투어 트레킹단은 무더운 여름 속에서도 **속리산둘레길 국가숲길 문경11구간 '죽문임도길'**에 올랐다.
이날 여정은 죽문2리새마을회관을 출발하여 약천사를 지나, 죽문임도 고갯마루와 연천1리·종곡1리를 지나 화산1리마을회관까지 이어지는 총 13.4km, 약 4시간 코스로, 난이도는 중상급이다.

표시없는 길은 길이 아니다, 속리산둘레길 문경11구간 어디로 가야하나?
https://youtube.com/watch?v=Ym1KdLi1ZsU&si=fDP7lBqr9-Zh3p_I
‘표시 없는 길은 길이 아니다’ 혼란의 트레킹, 죽문임도길을 걷다. 속리산둘레길 문경11구간

🌿 대숲과 임도를 따라 걷는 호젓한 길
‘죽문’이라는 지명은 예로부터 이 지역에 대나무가 많이 자생한 데서 유래되었다.
출발 직후에는 포장도로와 확장 공사장을 지나며 죽문고갯길로 향하고, 이내 숲으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임도 걷기가 시작된다.
울창한 수림은 무더위를 잊게 할 만큼 시원하고, 임도는 초록빛 그늘 아래 한 걸음씩 걷는 이에게 자연의 위로를 건넨다.

🛕 약천사에서 시작된 임도의 풍경
코스 중간에 위치한 **약천사(藥泉寺)**는 이름 그대로 ‘약수터의 절’로 불리며 과거에는 맑은 약수가 솟아나는 치유의 공간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전설과 흔적만이 남아 있지만, 고요한 절터는 잠시 숨을 고르기에 좋다.
약천사 삼거리부터 본격적인 비포장 임도가 시작되며, 곳곳에 산림 정화작업의 흔적이 눈에 띈다.
간벌된 나무들과 정비된 숲 사이로는 지나온 대박골과 속리산 자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죽문임도는 마치 시간 속을 걷는 듯 고요하고 한적하다.
차량 한 대 보이지 않는 이 숲길은, 들녘과 계곡이 어우러진 깊은 산중 나들이다.

🍊 감나무 아래 쉼표, 그리고 전설을 만나다
수리봉 고갯마루에서 간단한 간식을 나누고, 다시 이어지는 임도는 구불구불 이어진다.
"여기 정말 강원도 같다"는 감탄이 나올 만큼, 속리산 자락의 웅장한 풍경이 압도적이다.
임도는 흙길과 시멘트길을 번갈아 지나며 큰곰동골, 수수밭골, 농가 마을을 지나고, 연천1리로 이어진다.

길가에 홀로 선 감나무 한 그루는 계절의 흐름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카메라를 든 회원들이 이 나무를 ‘왕따나무’라 부르며 셔터를 눌렀다.
골바람은 시원했고, 저 아래 곡식밭에서는 스프링클러가 물을 뿜어내며 하늘을 가로지른다.

죽문길을 걷는 산들투어 트레킹단은 각자 챙겨온 간식보따리를 풀며 함께 음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는 이 풍경도 속리산둘레길의 11번째 전통이자 풍경이 되었다.

⚠️ 뜻밖의 혼선, 이정표 문제
연천1리와 연천2리, 종곡1리가 만나는 사거리에서 예상치 못한 혼선이 발생했다.
이정표가 명확하지 않아,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의문이 이어졌다.
지도를 확인하고 종곡1리 방향으로 이동했지만, 이후에도 세 차례나 혼란스러운 이정표를 만나게 됐다.

결국 네비게이션을 켜고 **‘보덕암’**을 목적지로 설정해 길을 이어갔고, 마침내 종곡1리마을회관과 보덕암 삼거리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정상적으로 설치된 이정표가 있어 그나마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길은 차도를 따라 이어졌고, 길가에 활짝 핀 망초대꽃이 피곤한 발걸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주었다.

📍 종점인가? 아닌가?
도착한 화산2리 회관에는 속리산둘레길 안내 정자와 지도가 있었지만, 종점 안내는 없었다.
지도상 종점은 ‘화산1리 회관’으로 표기되어 있었기에, 다시 네비게이션을 켜고 이동했다.

길 끝 4거리에서 또다시 이정표 문제에 직면했다.
‘비치재 방향’과 ‘율수리 방향’만 표기되어 있었던 것이다.
결국 주민에게 물어보니 “방금 지나온 4거리에서 비치재 방향이 12코스 출발지”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래서 화산1리 회관을 11구간 종점이자, 12구간 출발지로 확정하고 인증샷을 남기며 이날 여정을 마무리했다.

🛤 “표지 없는 길은 길이 아니다”
문경11구간 ‘죽문임도길’은 숲과 자연, 정취, 계절의 풍경이 가득한 걸을수록 깊어지는 길이었다.
그러나 종점과 출발지, 이정표 표기와 방향 안내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부족한 실정이다.
속리산둘레길이 국가숲길로서 역할을 다하려면, 이정표와 안내판 보완이 시급하다.
길 위의 소중한 시간을 헷갈림 없이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현장 기반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음 여정은 문경12구간 ‘비치재넘는길’.
그곳에선 또 어떤 자연과 마주하게 될까.
산들투어의 길 위 여정은 계속된다.

🌲 보은 서원리 소나무, 천년의 고요를 간직한 나무 한 그루
충청북도 보은군 마로면 서원리.
이 조용한 농촌 마을 한가운데, 수백 년의 세월을 꿋꿋이 견뎌온 우람한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서원리 소나무’**라 부르며, 마치 살아 있는 마을의 수호신처럼 여겨왔다.

이 소나무는 밑동부터 위로 곧게 뻗은 줄기와 균형 잡힌 가지, 그리고 짙푸른 솔잎이 인상적인 적송(赤松) 계열로,
높이 약 17m, 둘레는 성인 두세 명이 둘러야 할 만큼 굵다.
그 위풍당당한 자태와 나이테에 새겨진 시간은 마치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마을의 기록처럼 느껴진다.

🌿 신령스러운 존재, 마을의 중심이 되다
서원리 소나무는 오래전부터 마을의 제사와 풍년기원제, 비기(祈雨)행사 등 전통 신앙의 중심이 되어왔다.
특히 매년 정월 대보름 무렵이면 이 소나무 앞에서 동제를 지내며 마을의 평안과 건강,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이 이어졌다.
마을 어르신들에 따르면, “이 나무는 마을에 나쁜 일이 생기기 전에 먼저 알려준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 풍경 속의 한 점, 사진가들의 숨은 명소
사계절 변화에 따라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지닌 서원리 소나무는, 최근 풍경 사진가들의 숨은 출사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낀 날이면, 소나무는 마치 동양화 속 주인공처럼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눈 쌓인 겨울날의 적송, 여름 푸름 속의 위용, 노을에 물든 황혼의 실루엣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작품이다.

🛤 찾아가는 길
위치: 충청북도 보은군 마로면 서원리 일대
교통: 보은읍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
인근 볼거리: 선병국가옥, 마로면 옛길, 속리산둘레길 구간 연결

✍️ 마무리 한마디
보은 서원리 소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닙니다.
그곳엔 마을의 역사, 사람들의 믿음, 자연의 숨결이 함께 살아 있습니다.
천천히 다가가, 말없이 서 있는 이 나무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춰보세요.
당신도 어느새 이 나무의 오랜 이야기를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