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둘레길

꺼꾸로 걷는 남파랑길 30코스, 산과 바다를 넘나드는 길, 통영의 깊이를 걷다

어랑 김주호 2026. 5. 13. 11:02

꺼꾸로 걷는 남파랑길 30코스, 산과 바다를 넘나드는 길, 통영의 깊이를 걷다
https://youtube.com/watch?v=1LROKgTOCMM&si=Aii_kMNgVks1v-XK

 

산과 바다를 넘나드는 길
남파랑길 30코스, 통영의 깊이를 걷다
남파랑길 30코스는 통영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는 길이다. 무전동 해변공원에서 도산면 원산리 바다휴게소까지 이어지는 16.1km 구간, 약 7시간이 소요되는 난이도 ‘어려움’의 코스로 산과 바다를 오가며 통영의 자연을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새로운 시작, 산들투어 전용버스와 함께
이번 여정은 특별한 의미로 시작됐다. 산들투어 전용버스 신차가 출고되며 안전운행과 회원들의 무사 완주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새로운 출발의 기운을 안고 남파랑길 30코스에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략적 선택, 역순 트레킹
이번 트레킹은 1박 2일 일정으로 계획되었다. 당초 29코스와 30코스를 함께 진행하려 했으나, 30코스 중간에는 휴식과 식사가 가능한 지점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코스를 역순으로 걷기로 결정했다.
도산면 원산리 바다휴게소에서 출발해 해안길을 따라 걷다가, 백우정사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접어드는 방식이다. 바다에서 시작해 산으로 오르는 흐름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깊어지는 산길, 체력과 마주하다
코스는 한퇴마을을 지나며 본격적인 산길로 이어진다. 발암산과 제적봉을 차례로 넘으며 고도를 높여가는 구간은 체력 소모가 크다. 하지만 숲이 주는 고요함과 능선 위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걸음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관덕저수지를 지나 이어지는 숲길은 더욱 깊어지고, 자연 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을 준다. 이 구간은 남파랑길 30코스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다.

산속에서 만나는 특별한 풍경, 용봉사
향교봉을 내려서면 용봉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알려진 거대한 취옥석 와불이 자리하고 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고요한 산사와 독특한 조형미는 긴 여정 속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다시 바다로, 무전해변의 여유
산을 내려서면 여정은 다시 바다로 이어진다. 무전해변의 잔잔한 풍경은 긴 산행의 피로를 부드럽게 풀어준다. 특히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곳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완주 그리고 또 다른 기대
총 16.1km, 약 7시간의 쉽지 않은 코스를 무사히 마친 일행은 강구안 인근 숙소로 이동하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통영 1박 2일 여정의 첫날 밤은 강구안에서 보내기로 했다.
바다와 빛,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그 밤을 기대하며.
남파랑길 30코스는 단순한 걷기 여행이 아니다. 산과 바다, 그리고 시간의 흔적을 함께 체험하는 길이다. 쉽지 않은 코스지만, 그만큼 깊고 진한 풍경을 선사하는 여정이다.
통영의 깊이는 걷는 만큼 보인다.